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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미 답이 정해진 것일까?

페이지 정보

작성일 09-05-15 15:36 조회 745 댓글 9 좋아요 13
작성자 익명

본문

요 며칠 날이 무척 덥더니, 오늘은 좀 흐릿하네요.
 일하다 말고 닉네임 가리고 비밀글을 올립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자꾸만 멍해져서 결국 글을 올려 물어봅니다.
 부디 동생이나 언니라고 생각하시고 조언을 해주세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경우가 있는 가족분들은 더욱 조언과 충고를 주시면 좋겠어요.




작년 추석 즘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둘다 나이도 있고(30대 초반) 마음도 너무 잘 맞아 진지하게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덜렁대고 성격이 급한 편인데, 이 부분을 잘 맞춰주고,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문제가 생기면 침착하게 의견을 조율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함께 있다보면 이 사람은 날 참 좋아하고 아껴주는구나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집에서 가정교육을 참 잘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좋았죠.

남자친구가 경제적으로 여유는 없지만,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도 분명하고,
 무엇보다 제가 경제적인 부분을 크게 따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에서도 아직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했던 말들이나 행동을 전해들으시고 반듯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아니면 딸이 좋아라하는 모습이 맘에 드셨는지 아직 보시지도 않고 맘에 들어 하십니다.

사귄지 반년이 넘도록 가끔 (누구나 그렇듯 )티격태격하는 것 외에는 서로 너무 좋아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문제는...남자친구의 동생이 정신지체 2급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얼마전 제게 힘겹게 말을 꺼내더군요.
 어떻게 말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더라구요.
 더 늦으면 제가 너무 원망할까봐 안되겠다며...
 아버지께도 말씀드리고 다른 분께도 조언을 구했던 것 같았어요.
 다들 더 늦기 전에 빨리 말하라고 했었나봐요.
 자기보다 몇 살 어린 동생이 태어날때부터 장애가 있었대요.
 몸은 건강한데, 지적으로 장애가 있대요. 초등학교까지 마치고 집에서 생활하는데,
 마음은 무척 착하고 정도 많지만, 글을 읽고 쓰지는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표정이나 말투 때문에 누가보든 한번에 장애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정신지체 2급이라고 합니다.


동생은 앞으로도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 거고 부모님께서 나이들어 돌아가시면,
 여건이 되면 자기가 보살피고 싶고 안되면 시설에 보내야하지 않겠냐고 말하더군요.



사실 그 전에 남자친구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어린아이가 어눌하게 말하는 듯한 말투가 들리고 남자친구도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를 대하듯 대답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누구냐고 물어보니 '동생'이라고 했어요.
 이상했죠. 왜 남동생을 어린 여동생 다루듯이 하냐고 물어보니, 별 말을 하진 않고 그냥 살짝 웃고 말았어요.
 저도 얼핏 동생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지 남자친구의 고백을 듣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어요.
 다만, 아~~그래서 그때 전화받을 때 그랬구나...하는 정도였죠.
 그리곤 바로 든 생각이 저 자신보다는 엄마한테 어떻게 말할까?였어요.


남자친구는 당시 제 반응을 보고 다소 안심을 하는 거 같았어요.
저랑 결혼하고 싶은데 제가 동생 때문에 싫다고 할까봐 무척 걱정했겠죠.
 

그런데, 하루밤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각해졌어요.
 전 별별 생각과 상상을 다 했어요.
 동생에 대해 머리로는 괜찮다고 생각해도 직접 본 것이 아니기에
 내가 실제 어떤 반응을 할지도 모르겠고, 지금 드는 내 생각과 반응은 다 거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정신질환이 아니라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병이 아니라 말 그대도 장애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적응하면 어느정도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문득 내가 왜 하필이면 이런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어야하나..하고 울컥하기도 합니다.


남자친구는 전에부터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노후를 보낼 때,
 한적한 교외에 집을 짓고 시골집처럼 텃밭을 가꾸면 살고 싶다고 말하곤 했어요.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구요.
 지금 남자친구 부모님이 모두 맞벌이는 하시는데, 동생이 혼자 식사도 잘 챙겨먹고 낮에는 동네도 혼자 잘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그럼 저는 노후에 한적한 시골에서 동생도 함께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가끔 해 봅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남자친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있고, 부모님도 설득하면 생각하기에 따라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지금 가장 크게 걸리는 것은 유전 문제입니다.
 남자친구의 친가 외가 모두 정신지체장애에 대한 가족력은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의 동생이 태어날때부터 장애가 있었고...
 더 큰 문제는 어릴 때 사고로 죽은 형도 장애가 있었다고 하네요.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갑갑해집니다.
 저도 외동으로 자랐고, 남자친구도 꼭 가족사 때문은 아니겠지만, 결혼하면 아이를 여럿 낳고 싶어하거든요.
 그런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동생과 형의 장애 때문에 내가 낳을 아이들을 걱정해야하니 너무 무섭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릴 때 팔을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 검사를 좀 받아본 것 같더라구요.
 자기는 정상이고 문제가 없다고 판정이 났었다고...그리고 다시 한 번 유전자 검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어요.
 남자친구는 장애의 원인이 아버지에게 있지 않나 합니다.
 20대 결혼하시기 전에 아주 크게 아프셔서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때 몸에 손상이 있지 않았을까 하더군요.
 물론 이건 짐작일 뿐이에요.
 저도 이런 저런 글을 찾아보니 남자의 정자 손상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것 또한 저의 추측일 뿐이지요...



결국 제자립니다. 동생이 장애가 있는 것과 장애가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어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어요.
 친구는 냉정하다 싶을 만큼 제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이건 고민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이미 답이 나온 문제이니 제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냐를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보고 그게 싫으면 빨리 헤어지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헤어질거면 평생 혼자 살 각오도 하라고 하더군요.



요즘 이 문제를 생각만하면 울고 싶습니다.
 둘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닥칠지 아니면 닥치지 않을지도 모를 문제로 헤어질 것을 걱정해야하다니...
 정말 요즘 너무 우울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신세 한탄하듯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지금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정신지체장애 형제가 있는 사람이 아이를 낳을 경우 유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입니다.
 그리고 남자배우자의 가족에게 지적장애가 있는 경우 결혼했을 때 실제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가 조금이라도 맘을 가다듬을 수 있는 답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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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댓글

익명

그런전문적인건 알지못하지만.. 유전확율..    현실로 생각한다면  정말 고민되겠네요..  전문적답변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힘내시고  잘선택하시길..

익명님의 댓글

익명

ㅋㅋ

익명님의 댓글

익명

너무 오래된글이라 제가 머라 말슴을 .. . __);;;;

익명님의 댓글

익명

죗홍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저도 뭐라 답변을 해야할지..전문 지식이 없어서..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ㅎㅎㅎ

익명님의 댓글

익명

흠 시간이좀지난글이네요 헤어지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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